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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도깨비를 살린 나무꾼

1004suuny 2025. 8. 30. 05:44

목차



    위험한 도깨비를 살린 나무꾼, 마을 전체를 구하다

    태그 (2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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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킹멘트 (250자)

    “도깨비라 하면 무섭고 괴상한 모습만 떠오르시나요? 하지만 이번 이야기는 조금 다릅니다. 가난한 나무꾼이 피투성이가 된 도깨비를 구해주자, 그날 밤부터 마을엔 기묘한 사건이 벌어집니다. 탐욕스러운 마을 부자가 행운을 가로채려 하면서 나무꾼의 목숨까지 위태로워지는데요. 과연 도깨비는 어떤 방식으로 은혜를 갚고, 나무꾼은 어떤 행운을 얻게 될까요? 끝까지 들어보시면 가슴이 뻥 뚫리는 반전이 기다립니다.”

    디스크립션 (300자 내외)

    조선시대 전설을 각색한 오디오 드라마, ‘도깨비와 나무꾼’ 이야기입니다. 우연히 숲에서 만난 부상당한 도깨비를 구해준 나무꾼, 하지만 그 선행으로 인해 오히려 욕심 많은 지주와 마을 사람들의 시기와 위협에 휘말리게 됩니다. 도깨비는 과연 어떤 방법으로 나무꾼의 위기를 구해내고, 마을에 정의를 세웠을까요? 웃음과 긴장, 그리고 마지막엔 가슴 벅찬 감동까지 함께 느끼실 수 있습니다.

    ※ 도깨비와의 극적 조우

    조선 후기, 산골 깊은 곳에 이름 없는 작은 마을이 있었다. 그곳에는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가는 가난한 나무꾼이 살고 있었다. 이름은 전해지지 않지만, 사람들은 그를 늘 “그 나무꾼”이라 불렀다. 새벽마다 그는 허름한 도끼 하나 들고 산으로 올라갔고, 해가 저물도록 땔감을 모아 겨우겨우 장에 내다 팔았다. 그러나 번 돈으로는 쌀 한 되 사기도 어려웠다. 추운 겨울이면 아이들이 앓아누우기 일쑤였고, 아내는 늘 기운이 빠져있었다. 그럼에도 나무꾼은 불평을 하지 않았다. 다만, 자신이 조금 더 힘이 세고, 조금 더 운이 좋았다면, 가족들을 배불리 먹일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만 가슴에 품고 살았다.

    그날도 산은 어김없이 깊고 고요했다. 나무꾼은 등짐을 잔뜩 지고 산길을 내려오다가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어디선가 나지막한 신음 소리가 흘러나온 것이다. 처음엔 짐승이 다친 것이라 여겼다. 멧돼지나 노루가 덫에 걸렸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나무꾼은 조심스레 소리가 나는 곳으로 다가갔다. 그런데 웬걸,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믿기 어려운 것이었다. 큰 바위 아래, 피투성이가 된 괴상한 존재가 쓰러져 있었다. 머리는 크고, 이마에는 뿔이 달렸으며, 키는 장정 서너 명이 합친 듯 컸다. 온몸은 푸른빛이 돌았고, 손발은 짐승처럼 거칠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도깨비였다.

    나무꾼은 숨이 턱 막혔다. 어릴 적부터 들은 무수한 이야기 속에서 도깨비는 늘 사람을 홀리거나 잡아먹는 무서운 괴물이었다. 눈앞에서 실제로 마주하니 다리가 후들거리고 등골이 서늘해졌다. ‘지금이라도 도망쳐야 하나…’ 하는 생각이 순간 뇌리를 스쳤다. 그러나 다시 들려오는 신음 소리가 그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도깨비의 옆구리에는 커다란 상처가 나 있었고, 피가 계속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대로 두면 곧 목숨을 잃을 듯 보였다.

    나무꾼은 갈등에 휘말렸다. 사람을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저것은 사람이 아니다. 도깨비를 살려주었다가 자신과 가족에게 화가 미치면 어떻게 하나. 하지만 돌아서려던 순간, 어린 자식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굶주림 속에서도 늘 선한 마음을 잃지 않던 아이들의 눈빛이었다. 나무꾼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바닥에 주저앉아 도깨비를 살펴보았다. “사람이든 아니든, 죽어가는 걸 두고 볼 수는 없지…” 그는 도끼로 잘라낸 헝겊 조각을 상처에 감아주고, 지팡이에 올려 겨우겨우 도깨비를 안전한 곳으로 끌어다 놓았다. 손이 피투성이가 되고, 등짐도 모두 버려야 했지만, 이상하게도 마음 한편은 후련했다.

    해는 이미 서산에 기울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은 지났지만, 나무꾼은 불에 데운 물을 떠다가 도깨비의 상처를 씻어주고, 풀잎과 약초를 찧어 바르며 밤을 지새웠다. 어둠 속에서 도깨비는 꿈결처럼 중얼거렸다. “사람… 도와주다니… 이상한 인간이로구나…” 그 목소리는 깊은 울림이 있었지만, 분노보다는 고마움이 서려 있었다. 나무꾼은 떨리는 손을 모아 기도하듯 속삭였다. “부디 살아나거라. 나 같은 가난뱅이가 해줄 수 있는 건 이뿐이니…”

    새벽이 밝아올 무렵, 도깨비의 숨결은 한결 편안해졌다. 나무꾼은 다시 지게를 메고, 빈손으로 산을 내려가야 했다. 팔고 올 장작은 없었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발걸음은 전날보다 가벼웠다. 누군가는 어리석은 짓이라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옳은 일을 했다는 묘한 확신을 품고 있었다. 아직 그는 알지 못했다. 이 작은 선행이 앞으로 자신의 삶을, 그리고 마을 전체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으리라는 사실을.

    ※ 탐욕스러운 지주의 개입

    며칠이 지나자 숲속 바위 아래에 쓰러져 있던 도깨비는 서서히 기운을 되찾았다. 나무꾼이 날마다 찾아와 물을 떠다 주고, 약초를 찧어 발라주고, 헝겊을 새로 갈아매 주었기 때문이다. 도깨비는 처음엔 인간을 의심했다. 인간이란 탐욕스럽고 변덕스러운 종족이라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무꾼은 달랐다. 매번 땔감을 챙겨 장에 팔아야 하는 형편임에도, 그 귀한 시간을 쪼개어 상처 난 괴물을 돌보고 있었으니, 도깨비로서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인간아, 네 정체가 무엇이기에 날 이렇게까지 돕는 게냐?” 도깨비가 거친 목소리로 물었다. 나무꾼은 잠시 머뭇거리다 허허 웃었다. “정체라니, 나야 그냥 가난한 나무꾼이지. 사람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 생각했을 뿐이네.” 도깨비는 커다란 눈동자를 반짝이며 그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그리고 낮게 웃으며 중얼거렸다. “희한한 인간이로구나. 내 이 은혜를 어찌 잊으랴. 반드시 갚아주마.”

    그날 이후 도깨비는 점차 회복되어, 숲속 깊은 곳으로 몸을 옮겨 은신했다. 나무꾼은 다시 평소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곧 수상한 낌새를 알아차렸다. 매일 산속으로 드나드는 나무꾼을 보고, “저놈이 분명 뭔가 숨기는 게 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마을의 지주는 그 소문에 귀가 솔깃했다. 지주는 본래 마을 사람들의 피와 땀을 빨아먹으며 호의호식하던 인물이었다. 가난한 이들이 하루 종일 일해도 겨우 쌀 한 됫박 얻기 힘든데, 그는 거대한 곡간을 쌓아두고도 남는 것을 자랑 삼아 술판을 벌이는 자였다.

    어느 날, 지주는 우연을 가장해 나무꾼을 불러세웠다. “이봐, 요즘 자네가 산속에서 뭘 하는지 내가 다 알고 있지. 솔직히 말해보게. 보물이 묻혀 있는 거냐? 아니면 금덩이라도 캐낸 게냐?” 나무꾼은 억울했지만 순박한 성격 탓에 변명조차 제대로 못 했다. 그저 고개만 저으며 “아닙니다. 저는 늘 하던 대로 나무를 하고 있을 뿐이옵니다.” 하고 대답할 뿐이었다. 하지만 지주의 눈빛은 이미 탐욕으로 번쩍였다. ‘산속에 틀림없이 뭔가 있구나. 저놈이 숨기고 있군. 가만두지 않으리라.’

    며칠 뒤, 지주는 몰래 하인 둘을 시켜 나무꾼의 뒤를 밟게 했다. 숲속 깊은 곳에 들어서자, 기이한 울음소리와 기척이 들려왔다. 하인들은 겁에 질려 돌아왔으나, 지주는 오히려 확신을 굳혔다. “그래, 저 산에 분명히 괴상한 것이 있구나. 나무꾼이 혼자 차지할 속셈이겠지.” 그는 이를 갈며 나무꾼을 불러 협박했다. “내게 그 비밀을 털어놓지 않으면, 네 집안이 무사하지 못할 줄 알아라. 굶주린 네 자식들, 당장 굶겨 죽일 수도 있다!”

    나무꾼은 온몸이 떨렸다. 그가 도깨비를 숨겨 돌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었다. 사람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도깨비를 없애려 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도깨비를 배신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나무꾼은 애써 태연한 척하며 대답했다. “지주어른, 사실 저에겐 숨길 것이 없습니다. 그저 산짐승을 돌보다 오해를 산 것뿐이옵니다.” 하지만 지주는 콧방귀를 뀌며 돌아섰다. “좋다. 곧 진실을 알아내고야 말리라.”

    그날 밤, 나무꾼은 집에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내는 까맣게 타 들어가는 남편의 얼굴을 보고 무슨 일이냐 물었지만, 그는 차마 말하지 못했다. 도깨비를 지켜주기로 한 자신과 가족의 안전 사이에서, 갈등의 불씨는 점점 커져갔다. 그리고 숲속 바위 틈 어둠 속에서, 도깨비는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거대한 그림자가 달빛에 드리워지며 낮게 속삭였다. “저 탐욕스러운 놈, 두고 보자. 네가 나를 살렸듯, 이젠 내가 너를 지켜줄 차례다.”

    ※ 위기에 빠진 나무꾼

    지주의 탐욕은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갔다. 그는 마을 사람들을 불러 술자리를 열고는 일부러 나무꾼 이야기를 꺼냈다. “들었는가? 요즘 그 나무꾼이 산속을 수상하게 드나든다지 않느냐. 허허, 가난뱅이가 무슨 돈이 난 것처럼 얼굴에 생기가 돌더군.” 술에 취한 지주의 눈빛은 날카로웠고, 사람들은 서로 눈짓하며 수군거렸다. 마을 사람들의 의심을 키워놓으면, 나무꾼이 무언가 숨긴다는 사실을 더 쉽게 끄집어낼 수 있으리라 계산한 것이다.

    며칠 뒤, 지주는 하인들과 함께 산으로 들어갔다. 이번엔 나무꾼을 직접 따라붙은 것이었다. 나무꾼은 늘 그렇듯 약초와 나무를 모으며 숲길을 걷고 있었는데, 문득 등 뒤에서 낯선 인기척이 느껴졌다. 돌아보니 지주와 하인들이 팔짱을 끼고 서 있었다. 지주는 느물거리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봐, 나무꾼. 내가 뭘 모를 줄 아느냐. 네놈이 산속에서 괴물 같은 놈을 돌보고 있다는 걸 다 알고 있다.”

    나무꾼의 얼굴은 굳어졌다. 어떻게든 숨겨야 한다는 생각에 황급히 손사래를 쳤다. “지주어른, 그것은 오해십니다. 저는 그저 다친 짐승을 돌보았을 뿐이옵니다.” 하지만 지주는 허리를 숙여 나무꾼의 눈을 노려보았다. “허허, 다친 짐승이라… 그 짐승이 뿔 달린 도깨비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 솔직히 말해라. 그 괴물은 어디 있느냐? 나에게 인도해라. 그렇지 않으면 네 가족의 목숨은 장담 못 한다.”

    순간, 나무꾼의 등골을 차갑게 스치는 공포가 몰려왔다. 아내와 아이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러나 입을 열 수는 없었다. 도깨비와 약속한 은혜를 저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무꾼이 끝내 고개를 저으며 침묵하자, 지주는 이를 갈며 명령했다. “놈을 잡아내라!” 하인들이 나무꾼을 붙잡고 땅에 내동댕이쳤다. 억센 손아귀가 그의 팔을 비틀고, 발길질이 이어졌다. 나무꾼은 속수무책으로 쓰러지며 입술에서 피가 흘렀다.

    그때, 숲속 깊은 곳에서 바람이 휘몰아쳤다. 갑자기 바위틈이 흔들리고, 나뭇가지들이 부러지며 우르릉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인들은 겁에 질려 뒷걸음질쳤다. 지주의 얼굴도 굳어졌다. 하지만 그는 곧 이를 악물고 소리쳤다. “놈이 나타나는군! 잡아라! 저 괴물을 내 손에 넣으면 천하의 부귀영화가 내 것이 된다!”

    그러나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도깨비의 눈빛은 불길하게 번뜩였다. 여전히 상처는 덜 아물었지만, 그 기운은 산을 울릴 만큼 강했다. 나무꾼의 피투성이 얼굴을 본 도깨비는 낮게 울부짖었다. “이 불쌍한 인간이 나를 살려주었거늘, 네놈들이 감히 그를 해치려 드느냐!” 순간 땅이 울리고, 하늘에서 벼락 같은 굉음이 터졌다. 하인들은 비명을 지르며 줄행랑을 쳤다.

    지주는 두려움에 떨면서도 끝내 욕심을 버리지 못했다. “도깨비야! 네가 가진 힘을 나에게 달라! 내가 널 지켜주겠다!” 그는 기어이 도깨비 앞으로 손을 뻗었다. 하지만 그 손길은 허공을 가른 채 멈췄다. 도깨비는 비웃듯 낮게 중얼거렸다. “은혜를 모르는 자는 벌을 피할 수 없느니라.”

    그날 밤, 지주의 집 곡간에서는 불길이 치솟았다. 곡식은 한 줌 재로 변했고, 탐욕으로 가득 찬 그의 얼굴은 공포에 일그러졌다. 반면, 초라한 나무꾼의 집에는 따스한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도깨비는 그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두려워 마라. 이제부터는 내가 네 편이다. 네가 흘린 피와 눈물을 잊지 않으리라.”

    ※ 도깨비의 등장과 경고

    도깨비가 숲속에 나타난 그날 이후, 마을 사람들은 두려움과 호기심에 휩싸였다. 지주의 곡간이 홀연히 불타버린 것도 사람들 사이에서는 온갖 추측을 낳았다. 어떤 이는 도깨비가 노하여 벌을 내린 것이라 했고, 또 다른 이는 나무꾼이 몰래 불을 지른 것이라 수군거렸다. 그러나 정작 나무꾼은 그날의 기억만으로도 가슴이 떨려 밤잠을 설쳤다. 자신을 지켜주겠다던 도깨비의 말이 고맙기도 했지만, 마을 전체가 두려움에 휩싸이는 것을 보자 오히려 미안함과 걱정이 앞섰다.

    며칠 뒤, 도깨비는 나무꾼 앞에 다시 나타났다. 이번엔 상처가 거의 다 나아, 예전보다 훨씬 늠름한 모습이었다. 큰 뿔은 번쩍였고, 눈빛은 강렬했지만 그 속에는 은은한 온기가 비쳤다. 도깨비는 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인간이여, 네 덕에 내가 목숨을 건졌다. 이 은혜를 갚지 않으면 나 도깨비가 아니지. 받아라, 이 부적을.” 도깨비의 손에는 작은 천 조각이 들려 있었다. 그 안에는 기묘한 글자가 붉게 새겨져 있었다.

    “이 부적을 지니고 있으면, 네 집에는 굶주림이 없을 것이다. 쌀독이 비어도 채워질 것이며, 장독이 비어도 다시 가득 차리라.” 나무꾼은 깜짝 놀랐다. 도깨비가 주는 선물이라니, 전설에서나 들을 법한 이야기였다. 그는 깊이 절하며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두려움이 스며들었다. ‘이런 선물이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면 또다시 화가 되지 않을까…’

    과연 그의 불안은 현실이 되었다. 며칠 지나지 않아, 이웃들이 수상함을 눈치채기 시작한 것이다. 원래 늘 굶주리던 나무꾼의 집에서 아이들이 포동포동해지고, 아내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자 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도대체 어디서 저렇게 먹을 것을 구해 오는 거지?” “혹시 산속에서 요상한 물건이라도 발견한 게 아니냐?”

    그리고 결국 지주의 귀에도 이 소문이 들어갔다. 곡간이 불타 재가 된 뒤로도 여전히 탐욕을 버리지 못한 그는, 다시 하인들을 불러 모아 분노를 토했다. “이놈이 내 눈을 속이고 도깨비와 손을 잡았다 이 말이지! 그 부적을 반드시 빼앗아와라. 아니면 네놈들 모두 목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그날 밤, 지주의 하인들이 몰래 나무꾼의 집에 들이닥쳤다. 아내와 아이들은 공포에 떨었고, 나무꾼은 필사적으로 부적을 숨기려 했다. 하지만 부적에서 새어나오는 은은한 빛이 하인들의 눈에 들어오고 말았다. “저기다! 주인의 말대로다!” 하인들이 달려들어 부적을 빼앗으려는 순간, 창밖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일렁였다. 도깨비가 나타난 것이다.

    “은혜를 잊은 자들아! 남의 것을 탐하다니!” 도깨비의 목소리가 천둥처럼 울려 퍼졌다. 하인들은 겁에 질려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러나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 소동으로 인해 마을 사람들 모두가 나무꾼의 집에 몰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도깨비의 존재와, 그가 남긴 기묘한 선물이 드러나자 사람들의 눈빛은 호기심과 탐욕, 그리고 두려움으로 번쩍였다.

    나무꾼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도깨비는 분명 자신을 지켜주었지만, 이제는 마을 전체가 적대심을 품을 수도 있었다. 도깨비 역시 잠시 눈을 감았다가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인간이여, 네가 나를 살린 은혜는 크다. 그러나 네 곁에 탐욕이 모여들고 있다. 내가 다시 나서지 않으면, 더 큰 화가 닥칠 것이다.”

    바람은 점점 거세졌고, 마을 사람들의 속삭임은 갈수록 커졌다. 이제 나무꾼의 삶은 단순히 은혜의 보답이 아니라, 마을 전체의 운명을 뒤흔드는 소용돌이 속에 던져지고 있었다.

    ※ 본격적인 지주의 계략

    나무꾼의 집에서 벌어진 소동은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누구는 도깨비가 진정한 신령이라며 두려워했고, 또 누구는 그 신비한 부적이 있으면 평생 굶주림이 없을 것이라며 욕심을 불태웠다. 하지만 가장 불같이 분노한 이는 역시 지주였다. 그는 불타버린 곡간 이후로 체면이 땅에 떨어졌다고 생각했고, 나무꾼이 도깨비와 결탁해 자신을 농락한다고 여겼다. 탐욕과 증오가 뒤섞인 지주의 눈빛은 이미 광기와도 같았다.

    “저 놈을 그대로 두면 안 된다. 도깨비와 한통속이 되어 언젠가 나를 무너뜨릴 게 분명하다. 그 전에 씨를 말려야 한다.” 지주는 하인들을 불러 모았다. “오늘 밤, 나무꾼을 산속으로 유인해 없애라. 흔적이 남지 않도록 처리해라. 그의 아내와 아이들은 나중에 내 손아귀에 들어올 것이다.”

    그날 저녁, 하인들은 장작을 사겠다고 거짓말을 하며 나무꾼을 불러냈다. 순박한 나무꾼은 아무런 의심 없이 따라나섰다. 달빛조차 흐린 깊은 산길로 들어서자, 갑자기 뒤에서 거친 손이 덮쳐왔다. 나무꾼은 손발이 묶인 채 거칠게 바닥에 내던져졌다. 하인들은 그의 입을 틀어막고 칼을 꺼내 들었다. “네 놈이 뭘 숨기든 이제 소용없다. 주인어른의 명령이시다.”

    그 순간, 나무꾼의 눈에는 가족들이 스쳐 지나갔다. 어린아이들의 해맑은 웃음, 늘 자신을 걱정하던 아내의 얼굴. 눈물이 치밀었지만, 그 어떤 말도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없었다. 칼끝이 목에 닿자, 죽음의 공포가 온몸을 휘감았다.

    그런데 바로 그때, 숲속에서 괴이한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나뭇잎이 마구 흔들리고, 발밑의 땅이 웅웅 울렸다. 하인들의 손이 덜덜 떨리며 칼이 바닥에 떨어졌다. 낮게 울리는 목소리가 어둠 속을 가르며 퍼졌다. “은혜를 입은 자를 해치려 드는구나. 탐욕이 너희 눈을 멀게 했도다.”

    도깨비였다. 눈처럼 하얀 이빨이 번뜩이고, 두 뿔은 달빛에 푸른 광채를 내뿜었다. 하인들은 비명을 지르며 뿔뿔이 흩어졌다. 그러나 지주는 숲길에 나타나 있었다. 그는 이미 모든 것을 예견한 듯, 직접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손에는 붉은 무늬가 새겨진 이상한 부적을 쥐고 있었다.

    “도깨비야, 네놈의 힘을 나는 이미 알고 있다. 그러나 네놈만이 부적을 쓰는 게 아니다. 이 부적은 오래전부터 우리 집안에 내려온 것이다. 네놈도 쉽게 당해낼 수 없을걸!” 지주의 목소리는 광기에 차 있었다. 그는 부적을 하늘로 던지며 외마디 주문을 외쳤다. 순간 불꽃이 튀며 도깨비의 몸이 움찔했다. 도깨비의 어깨에 붉은 화상이 번져나갔다.

    나무꾼은 숨을 죽인 채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도깨비조차 고통에 신음하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지주는 더 크게 웃으며 외쳤다. “봐라! 이젠 네놈의 시대는 끝났다! 도깨비든 뭐든, 내 욕심을 막을 순 없어!” 그는 다시 주문을 외우며 불꽃을 일으켰다. 도깨비가 고통스레 무릎을 꿇자, 나무꾼의 가슴속에서 무언가가 끓어올랐다.

    “그만두시오!” 나무꾼은 묶인 손발을 버둥거리며 외쳤다. 지주는 비웃으며 칼을 들었다. “네놈부터 끝장내겠다!” 칼끝이 번뜩이며 내려오려는 순간, 도깨비의 눈동자가 붉게 빛났다. 거대한 울음소리와 함께 숲 전체가 뒤흔들렸다.

    나무꾼의 목숨은 칼끝 위에 매달려 있었고, 도깨비는 지주의 부적에 짓눌려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순간의 방심도 허락되지 않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 도깨비의 반격

    숲속은 피비린내와 불길한 기운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지주의 손에 쥔 붉은 부적이 번쩍이며 도깨비의 몸을 짓누르고 있었다. 나무꾼은 땅바닥에 쓰러진 채, 몸부림치며 소리쳤다. “도깨비님, 버티셔야 합니다! 당신이 지켜주신다고 하셨잖습니까!” 그러나 도깨비의 어깨와 가슴에는 불꽃이 번져나갔고, 커다란 몸이 점점 힘없이 주저앉고 있었다.

    지주는 승리감을 감추지 못하며 광기 어린 웃음을 터뜨렸다. “허허허! 이래도 네놈이 도깨비라 할 수 있느냐? 결국 인간의 손아귀에 잡히고 마는구나. 네 힘은 이제 내 것이다!” 그는 칼끝을 나무꾼의 목덜미에 들이대며 천천히 내려찍으려 했다. 나무꾼의 눈은 절망으로 가득 찼다. 그 순간, 도깨비의 목소리가 낮게 울려 퍼졌다.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구나… 그러나 은혜를 저버릴 수는 없다.”

    그 말이 끝나자, 도깨비의 두 뿔이 강렬한 푸른 빛을 내뿜기 시작했다. 붉은 부적과 맞부딪힌 순간, 숲속 전체가 하얀 섬광으로 뒤덮였다. 굉음이 터져 나오며 나무들이 부러지고 바위가 갈라졌다. 지주는 귓가가 찢어질 듯 울리는 굉음에 휘청거리며 부적을 놓쳐버렸다. 땅에 떨어진 부적은 스스로 타들어가며 잿더미로 변해갔다.

    숨통이 트인 도깨비는 거대한 기운을 뿜어내며 일어섰다. 눈빛은 불타는 듯 붉게 빛났고, 입술에서는 천둥 같은 외침이 터져 나왔다. “은혜를 입은 자를 지키는 것이 나 도깨비의 의무다! 탐욕으로 눈먼 자여, 네 죄값을 치러라!”

    지주는 두려움에 휩싸여 뒷걸음질쳤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땅이 울리며 지주의 발밑이 갈라졌다. 거대한 검은 연기 속에서 괴이한 손들이 솟아올라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으악! 이, 이게 뭐냐!” 지주의 얼굴은 공포로 일그러졌지만, 손아귀는 점점 더 세게 그를 끌어내렸다. “나는 잘못한 것이 없다! 그저 내 몫을 찾으려 했을 뿐이다! 나를 놓아다오!” 그의 외침은 숲속을 울렸으나, 도깨비는 흔들림 없이 선언했다.

    “네 욕심은 이미 사람들의 고혈을 빨아들이고도 모자라, 은혜마저 짓밟았다. 너의 끝은 네가 만든 것이다.”

    순식간에 검은 연기가 지주를 휘감았다. 그의 몸은 땅속으로 빨려 들어가더니, 마치 존재 자체가 사라진 듯 흔적도 남지 않았다. 숲은 다시 고요해졌다. 다만 그 자리에 차갑게 남은 건, 욕심이 만들어낸 비극의 그림자뿐이었다.

    나무꾼은 겨우 몸을 일으켜 도깨비에게 다가갔다. 그의 눈에는 두려움보다 깊은 안도와 눈물이 어려 있었다. “정녕 저를 위해 이토록… 목숨을 걸어주셨습니까.” 도깨비는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가 나를 살린 것처럼, 나도 너를 살려야 하지 않겠느냐. 은혜는 은혜로 갚는 법이다.”

    그러나 도깨비의 얼굴에는 피로와 쓸쓸함이 묻어 있었다. 그는 하늘을 바라보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허나 인간들의 탐욕은 끝이 없지. 오늘은 지주가 사라졌지만, 내일은 또 다른 자들이 너를 노릴 것이다. 그때마다 내가 너를 지켜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나무꾼은 두 손을 모아 절하며 말했다. “그럼에도 저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죽어가는 당신을 살린 건 제 마음이었고, 지금 이 순간 당신이 저를 살려주셨습니다. 이 인연을 잊지 않겠습니다.”

    숲속에는 다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도깨비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무꾼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남은 길은 네 몫이다. 하지만 기억하라. 네가 행한 작은 선행이, 결국 너와 마을 전체의 운명을 바꾸었음을.”

    ※ 나무꾼과 마을의 새로운 삶

    숲속에서 벌어진 사건은 오래도록 마을 사람들의 뇌리에 남았다. 탐욕에 사로잡힌 지주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그의 집안은 하루아침에 몰락했다. 그동안 억눌리고 착취당하던 이들은 오히려 해방감을 느꼈다. 그러나 사람들 마음속 깊은 곳에는 여전히 두려움이 자리했다. “정녕 도깨비가 지주를 데려간 것이냐?” “그렇다면 다음은 누구 차례일까?” 속삭임은 끝없이 이어졌다.

    그 와중에도 나무꾼의 집은 점점 달라졌다. 도깨비가 남긴 부적 덕에 쌀독은 비지 않았고, 장독에는 늘 된장이 가득했다. 아이들은 굶주림에서 벗어나 밝게 웃었고, 아내는 수척하던 얼굴에 혈색을 되찾았다. 하지만 나무꾼은 그 모든 것이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다. 그는 늘 산을 오르며, 도깨비가 남긴 마지막 말을 떠올렸다.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다. 네가 이 은혜를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였을까. 나무꾼은 곡식을 혼자 차지하지 않았다. 매일 쌀을 조금씩 덜어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었다. 누군가가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있으면, 그는 말없이 곡식 자루를 건넸다. “이건 산에서 얻은 복입니다. 함께 나누면 더 커지지 않겠습니까.” 사람들은 그 말에 감동했고, 서서히 두려움 대신 존경을 품기 시작했다.

    세월이 흐르며 마을은 크게 달라졌다. 예전에는 지주의 횡포에 짓눌려 눈치만 보던 사람들이 이제는 서로 도우며 살아갔다. 흉년이 들어도 함께 나누니 굶어 죽는 이는 없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마을을 가득 메우자, 지나가던 이들은 “이곳엔 무슨 신령이 지켜주는 게 틀림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나무꾼만은 알고 있었다. 그 모든 복은 자신이 죽어가던 도깨비를 외면하지 않았던 그날 밤, 작은 선택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그는 때때로 산에 올라가 숲속 바위 앞에 서곤 했다. “도깨비님, 잘 계시지요. 저는 오늘도 사람들과 이 은혜를 나누고 있습니다. 당신께서 제게 가르쳐주신 길을 잊지 않으렵니다.” 그러면 바람이 솔솔 불어와 마치 대답하는 듯 그의 뺨을 스쳤다.

    마을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며 도깨비 이야기를 전설처럼 떠올리기 시작했다. 어린아이들은 나무꾼을 영웅이라 불렀고, 어른들은 은혜를 갚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금 깨달았다. 탐욕으로 망한 지주의 말로와, 나눔으로 살아난 마을의 대조적인 모습은 두고두고 교훈이 되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난다. 한 가난한 나무꾼의 작은 선행이 도깨비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 은혜가 결국 마을 전체를 살린 것이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사람이든 도깨비든, 은혜를 입으면 반드시 갚는다. 그러나 욕심을 부리면 반드시 화가 따른다.”

    오늘날에도 마찬가지 아닐까. 우리가 베푸는 작은 친절 하나가 누군가의 인생을 살릴 수도 있고, 욕심 하나가 가정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 조선의 옛사람들이 전해준 이 이야기는 결국 우리에게 묻고 있다. 당신은 은혜를 어떻게 갚을 것인가, 그리고 욕심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유튜브 엔딩멘트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가난하지만 선한 마음으로 도깨비를 살려준 나무꾼, 그리고 은혜를 잊지 않고 끝내 보답한 도깨비. 그들의 인연은 단순한 전설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서도 꼭 되새겨야 할 교훈을 전해줍니다. 작은 선행 하나가 큰 기적을 불러오고, 탐욕은 결국 파멸을 가져온다는 사실 말이지요. 여러분께서도 이 이야기를 통해 따뜻한 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셨길 바랍니다.

    다음 편에서는 새로운 모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을을 구한 순수한 청년과 도깨비 수호단의 모험” 이야기, 기대해 주시고 또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